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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비즈니스의 동반자를 찾고 있다

오늘 회사의 올해 영업 전략 회의를 마치고 집에서 이메일을 체크하면서 좋은 글을 하나 봐서 올려봅니다.
올해는 정말 저에게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04년을 새로운 각오와 넘치는 열정으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을 것입니다.



<기업은 비즈니스의 동반자를 찾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한 젊은이가 대치동 아파트 후문의 18평 야채가게에서 대한민국 평당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교육용으로는 이 '총각네 야채가게'의 사례를 마케팅 전략, 창의력 개발 등의 소재로 활용하고, 계몽적 의미로는 취업과 창업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 젊은이의 신선한 성공담 등으로 부가적인 사회적 이득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총각네 야채 가게'가 주는 역사적 교훈은 매우 의미 심장하다.

첫째, 대학을 나온 지식인이 행상을 해서 성공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 의식 저변에는 대학을 나온 사람이면 정장을 차려 입고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래서 대학을 나온 엘리트가 행상으로 장사를 시작해서 점포를 소유하고 나름대로 성공한 사실을 마케팅 측면에서 분석하고, 새로운 형태의 벤처기업의 성공으로 평가하면서 언론에 대서 특필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인 이영석 사장이 결혼 약속을 한 여자친구의 부모로부터 야채장사 사위를 얻을 수 없다는 대목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는 장사꾼은 매우 사회적 지위가 낮은 직업인 것이다.
사회는 이 하찮은 야채장사를 젊은이들이 갈망하는 벤처사업가로 격상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야채장사를 대학생 젊은이가 성공했기 때문에 사업가로 변신 시킨 것이다. 대학과 장사가 합해져서 사업이 된 것이다.

둘째, 이미 사업가로 변신시킨 야채가게는 그 성공요인을 대학이라는 컨셉에 맞추어서 지식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사가 상품(물건 서비스)을 팔아 이익을 남기면 되는 간단하고 하찮은 일이 아니라, '총각네 야채가게'는 많이 팔고 이익을 크게 남기기 위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즉 이영석 사장은 야채가게 주인을 전문가 즉 신지식인 수준으로 이끌어 올렸다. '士農工商' 전통의식이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다. 장사(商)꾼을 선비와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사회를 잘 이해하려면 변화를 주도해 가는 기업을 알아야 한다. 사회에 역동성을 주면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은 기업 즉 비즈니스( = 장사 )인 것이다.

그런데 많은 구직자들은 기업의 본질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기업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지 않은 채 기업에 몸을 팔려고 내 놓고 있다.

기업에선 자신들이 사고 싶은 인재들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구직자들은 자신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 자신만의 저울로 가름해 보고 이력서를 내던진다.

기업의 저울에 자신의 이력서는 무게가 없다는 사실을 모른 채 계속 이력서를 내밀며 지쳐가고 있다.

취업을 원한다면, 대학재학 중에 기업을 연구해라.
기업에 대한 정보는 많이 있다. 편하게 쉽게 얻는 정보는 이미 정보가 아니라 자료에 불과하고 누구나 보는 일반적인 것이다. 취업을 결정하기 전에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라.

기업은 비즈니스의 동업자를 찾고 있다.
연봉과 근로조건만을 보고 결정한 일자리는 동업자로 일을 하는 자세가 아니다. 회사의 미래를 나의 인생과 함께할 자신이 없는 일자리는 아예 사양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기업의 입장에선 어렵게 뽑은 인재가 쉽게 이직할 때 손실이 발생한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성공요인은 이영석 사장이 시장을 분석하는 능력을 깨달았고, 고객의 필요를 정형화해 간 것이다. 즉 기업의 본질을 야채 행상을 하면서 터득했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면서 수 년 동안 인내한 결과인 것이다.

- 코리아리크루트㈜ 대표이사 이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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