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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파이의 제왕 - 두개의 탈

푸른자유 2003. 2. 3. 15:31
동민이형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홈피 오픈 축하드리구요

기념으로 공대인의 비애가 담긴 글을 하나 올려 드리죠


[신년특집] 파이의 제왕 - 두개의 탈


절대파이를 찾아 여행을 떠난 프로도와 샘와이즈, 바위밑에서 피로를 풀며
단잠을 자고 있는데,, 바위 위에서 슬그머니 '공돌'이 나타난다.

"전에 내 파이를 뺏어간 기업가와 의사놈들이군. 이번에야 말로 내 파이를
되찾고 말겠어. 케케케.. "

'공돌'은 몰래 그들의 자동차에 다가가 밧데리를 방전시켜 놓으려 한다. 그러나
본네트를 열다가 그만 잡히고 말았다.

'공돌'은 뼈다귀만 앙상한 초췌한 몰골로 "그 파이는 원래 내꺼였단 말야!"
하고 발악해 보지만 이내 기업가 프로도가 월급 마법을 주자 꼼짝없이 고분고분
해지고 만다.

프로도: "이봐, 공돌. 우리를 눈먼산에 안내해줘."
공돌: "헉,, 눈먼산? 거긴 너무 위험해! 가는 길 도처에 부도의 위험이 깔려
있다구! 케케케.."

그들의 절대파이를 향한 여정은 그렇게 제2막을 열게 되었다. 공돌은 프로도
일행과의 여행으로 몇가닥 없는 머리마저 더 빠져가고 눈은 더욱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프로도와 샘, 공돌은 절대파이를 찾아 눈먼산으로 가고 있는중이었다. 그런데
도로가 너무 험해 그들의 자동차 얼른타라가 그만 고장을 일으키고 말았다.

프로도: "이봐, 공돌! 너의 능력을 보여줘!"
샘: "공돌을 버리고 우리끼리 가자. 우리 먹기도 부족한 파이인데..
공돌까지 챙겨야 하나? 저놈은 언제 또 밧데리를 방전시킬지 몰라.."
공돌: "안돼요! 주인님!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리잖아여!
자동차도 잘 고친다구여. 케케케"

공돌은 DIY마법을 발휘해 자동차를 열심히 고치기 시작했다.

샘: "으휴.. 저 기름냄새.. 지저분해. 여튼 같이 다니기 쪽팔려."

공돌은 볼트를 조이며 프로도 일행을 향해 씨익 웃으며 땀을 닦는다.



여기는 부도의 늪.

벤처기업가 프로도는 늪의 투자환상에 현혹되어 그만 늪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공돌이 밤새워 코딩마법으로 프로도를 간신히 구해낸다..

밤새느라 지친 공돌은 "공돌, 공돌,.."하며 연신 기침을 해 댄다.

프로도: (공돌이 측은한듯)"이봐 공돌.. 너에게도.. 아마 이름이 있을
것이야.."

공돌: (순진한 눈을 크게 뜨며)"이름여?.. 저 같은 거에게 이름이 있을라구여"

프로도: "아니야.. 어디선가 들었어. 너의 이름은 스미......

공돌: "스미....?"



프로도: "스미.............스, 그래 smith!!"

공돌: "smith? smith! smith! 맞아 나는 smith야! ㅋㅋㅋ"




벤처기업가 프로도와 샘, 그리고 smith(공돌)는 더욱 험난한 여정을 계속한다.

공돌: "헤헤헤,, 저기가 바로 눈먼산이져. 저기에..절대파이가 있어여.
쿄쿄쿄"

프로도: "음..좋아..앗..저것은?"

그들은 언덕 아래에서 국방대들이 적들과 전투를 벌이는 현장을 목격한다.

프로도 일행: "우어어어어~~" (<- 맘모스라도 쫓아오는 것일까? ^^)

프로도 일행은 그만 국방대에게 잡혀, 국방대장에게 끌려가고 만다.

국방대장: "너희들은 뭐야? 지금 시국이 어느때인데,, 어딜가고 있는거지?"

프로도: "실은..."

샘: "말하지 마요!"

국방대장: "좋아. 그렇다면 같이 있던 키작고 배나오고 못생기고 안경끼고
희멀건하고 기름내나는 놈은 뭐지?"

국방대장이 언덕 아래 폐차장을 가리키자, 가엾은 공돌은 영문도 모른채 혼자
신나서 놀고 있다.

공돌: "아! 이것은 JVC 스피커 시스템~ 쿠쿠쿠,, SONY 3CD체인저까지..
오~ 알로이휠이닷! "

국방대장: "불지 않으면 저 놈을 징집해 버리겠닷!"

프로도: "헉..우리는 절대파이를 찾아..!@#@#$@#$.."

국방대장: "그렇군. 캬캬캬. 어쨌든 저 공돌놈은 징집이닷!"

공돌: "악! 제발 날 내버려둬요!
난 DIY마법을 잘하져,, 케케,, 내 꼴이 이게 뭐람? 흙흙,,
수능쳐서 의치한이나 갈까? 아니야..이미 늦었어...
공돌, 공돌,,,"

공돌의 추태를 본 국방대장은 대신 5년간 프로도에게 봉사할 것을 명하게 된다.




프로도 일행은 다시 국방대에서 나와 눈먼산으로 향한다.
언덕에 올라서자 정면에 거대한 성이 보이는데..

프로도: "저것은...?"

샘: "대학교닷!"

프로도: "저길 통과해야 할텐데.."

공돌: "아악! 안돼요! 저긴 너무 끔찍해요!"

마침 정문으로 괴수일당이 나타났다. 괴수일행은 마침 회식을 했는지 뿌듯한
표정으로 지나가고 우두머리 뒤에는 랩돌들이 2열종대로 행진하고 있었다.

공돌: "크허억! 괴수닷!" 공돌은 경기를 일으키며 숨어버린다.

프로도: "음.. 말로만 듣던 괴수..정말 무자비하게 생겼군. 게다가
철갑옷까지..그렇지만 공돌! 넌 이미 졸업했잖아?"

공돌: "크억..그래도 싫다구여! 정문을 통과할순 없어요!"



프로도 일행은 다른 지름길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고, 이내 밤이 찾아왔다.
프로도와 샘은 차안에서 히터를 켠채 잠이 들었다.
.
.
.

고독한 달밤에 잠못이루는 smith.
.
.
.

smith A: "어흙흙..내 꼴이 이게 뭐람..좋아. 바로 유학을 가버리자!"
smith B: "헉..유학이라니. 거긴 뭐 별볼일 있나? 그냥 프로도 주인님을
모시고 매출이나 올리는게 낫지 않을까?"
smith A: "바보같이! 40넘어서 짤리면 뭐할건데? 옳거니, 수능 다시쳐서
의치한이나 가자! 그것밖에 없다구!"
smith B: "그래도..요즘 커트라인 높아졌고 머리도 굳었는데 가능할까?"
smith A: "그럼 치킨집이나 하겠다구? 지난 세월이 가깝지도 않니?
그러면 고시나 변리사를 해보던가!
아냐아냐..암만봐도 수능쳐서 의치한약이 짱이야. 짱."
smith B: "그..그럴까? 함..해볼까?"
smith A: "그래, 해보는거야,, 언제까지 프로도만 따라다닐순 없잖아?
프로도보다 안정적으로 파이를 많이 차지하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구. 쿄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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