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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1억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푸른자유 2005. 9. 24. 00:07
나이는 서른이고 10월에 결혼하는 새신랑 입니다.
대학졸업후 직장 5년차이고 매년 2000 이상을 모았습니다.(적금)
직장 4년이 지나니까 1억이라는 돈이 생기더군요(연봉은 3000 조금 넘습니다.)

1억이라는 돈
정말 너무 흔해서 얼마 안 되는줄 알았습니다.
누가 얼마를 받았네~
연봉이 몇억이네~ 등 등~

그런데 저는 거의 5년이 다 되어서야 1억을 모았답니다.
물론 쉽지 않았지만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답니다.
먼저 저금을 하고 남은 돈으로 살아가다 보니 그에 맞추어 살게 되더라구요

1억이 수중에 생기면서 돈에 관한 여러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우선 금리에 대해 관심이 증대되었고, 단 하루라도 돈을 방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방치란 말이 조금 우스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에는 1~2천정도는 그냥 아무런 이자도 없는 요구불 예금(용어가 맞는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이자가 낮은 예금)에 1~2개월 정도는 아무 생각없이 방치한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1천만원을 MMF에 넣는다고 해도 이자가 얼마되지 않고 그것 때문에 은행에 왔다갔다하는 것이 번거로웠습니다.

올해 집을 사게되면서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치르면서 1억이라는 돈을 MMF에 넣어 한 2개월간 예치한 적이 있습니다.
잔금을 치르기 위해 1억이란 돈을 빼려고 하니까 이자가 무려 65만원이나 생겼습니다.
세상에 하루에 만원이 넣는 돈이 생겼다는게 너무 놀랐고 신기했습니다.

그 때 문득 떠오는 것이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었습니다."
1~2천 가지고 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이자를 경험하고나서야 목돈을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富(부)는 돈을 크기와 시간에 비례하여 증대되고 누구나 개인의 노력으로 큰부자는 아니라도 작은부자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왜 보통의 부자가 이렇게 부족할까? 하는 의문도 들고 돈 1억을 가진 사람이 정말 많이 없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생각을 해서 죄송하지만 저는 남들보다 훌륭한 직장도 더 많은 보수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연봉에서 알 수 있듯이 직장 5년차정도 되면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니까 보통의 대학 졸업후 취업한 직장인이라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제 주변을 돌아보면 저보다 더 나은 보수와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1억이라는 돈을 만져보지 못한 사람도 너무나 많습니다.
왜 그럴까? 궁금해 하던 중~

그 이유를 어제 부동산에 집을 구하러 다니던 중 발견했습니다.
저는 전세 9천짜리 2칸방을 구하고 있었는데 신혼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집을 구한다고 왔더군요.
결혼 3년차인데 방 2칸짜리 6~7천짜리 전세를 구한다하더군요.
(제가 거주하는 곳이 홍대주변이여서 전세값이 많이 비싸답니다)
부동산에서 말씀하시길 제가 볼집이랑 신혼부부가 볼집이랑 근처에 있어서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나가는데 신혼부부의 신랑이 자기차로 가자면 저도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보니 쏘렌토 리미티드 버전(쏘렌토 최상급 버전이라고 차주가 자랑해서 알았음)이 밖에 대기해 있더군요.
제가 워낙 차를 좋아해서(차는 없습니다) 차가 너무 좋다고하며 얼마냐구 물어보니까 보험 이런 저런거 다 하니까 3천정도 들었다고 하던데~ 참 많이 놀랐습니다.
차는 3천인데 전세 얻는 것은 6천이라구요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서 이것 저것 더 물어봤습니다.
신랑님 나이는 34이고 신부님 나이는 30인데 맞벌이를 한 답니다.
얼마를 벌면 이런차를 살 수 있냐고 하니까 자기도 대기업 대리라고 4천정도 받는 답니다. 아내는 2천정도 벌고~
와 대단하시다며 박수쳐 주니까 자기는 이 차산지 2년정도 되었는데 차가 참 괜찮다고 자랑을 하시더이다~
왜 집을 구하냐니까 전세가 다 되어서 주인이 올려달라고 해서 귀찮아서
나왔답니다.
얼마를 주인이 요구했냐고 하니까 2천을 더 요구했답니다~
그냥 2천이 있으시면 이사하지 말고 눌러사는 게 더 나으실텐데~ 하니까 수중에 1천정도는 있는데 2천이 없어서 대출하기 싫어서 걍 나왔답니다.
그래서 6~7천정도의 전세를 구하고 있답니다.

어차피 다시 부동산에 와야해서 신혼부부랑 중개사 아저씨랑 저랑 같이 제가 구하는 집도 보고 그 분들이 구하는 집도 봤답니다.

신혼부부의 실망하는 부분이 역력했답니다.
왜냐하면 집에 PDP TV도 걸때가 없고 장을 놓을 공간도 부족했으니~ 얘기를 들어보니 살림은 많은가 봅니다.
하기사 제가 살고 있는 원룸도 12평에 6천이거덩여 물론 새집이구여~
그 부부의 살림이 다 들어가려면 넓어야하는데 그러면 8~9년된 헌 집이고 5년 미만의 새집은 너무 좁고~

제가 구하는 집을 보면서 이정도는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더군요
지하철 역에서 150보 전용면적 18평 베란다 별도~
저는 유유히 전세 9천에 계약금을 걸고 왔습니다.
물론 그 부부는 쏘렌토를 타고 다른 동네로 갔구요~

참 아이러니하죠~
그 부부는 차도 있고 연봉도 둘이 합쳐 6천인데~ 9천이 없어서 맘에 드는 집도 못구하고 다른 동네로 간 반면~
저는 차도 없고 연봉도 3천밖에 안되는데 전세 9천을 얻었고~
먼저 글에도 밝혔지만 저는 송파에 작은 아파트를 샀답니다.
융자(8천)를 끼고 구매하려 했으나 이자에 대한 부담이 무서워서 1억 5천 전세를 주고 저는 9천에 전세를 살려구 한답니다.
물론 우리 신부님과 합의했구요
3년후에 융자를 다 갚고 우리집에 입주할 계획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우리의 살림은 부실하기 그지 없답니다.
지금은 전세 들어가지만 얼마나 떳떳한지 모릅니다.
비록 전세를 주고 있지만 내 집이 있다는 사실에 울 신부야도 저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구요

그 분들에게 안 된 일이지만 제 생각에 그 분들은 단 한 번도 1억을 가져본적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수입도 크지만 지출도 큰 것으로 보아 저금은 힘들 것 같더군요
그 쏘렌토도 할부로 구매했다구 하구요~
빚으로 차를 샀는데 등록,취득세에 그리고 보유세(자동차세)까지~
저야 차 잘 얻어 타고 집구경을 했지만 글쎄요

글이 옆으로 새서 많이 길어졌지만~
1억을 가져본 사람은 1~2천 가져본 사람과 사고가 틀리다는 것을
연봉이 5천인 사람도 1억을 버는데 5년이 걸리고 아니 더 걸릴 수도 있고
연봉이 2천인 사람도 1억을 버는데 5년이 안 걸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1억을 가진 사람만이 또 1억을 버는데 5년이 안 걸린다는 것을 알수 있답니다.~
이론을 알지만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1억을 갖는데도 5년 아니 영원히 못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솨드리고 집 문제를 떠나서 아낍시다 그래야지 목돈을 굴릴 것 아닙니까?
목돈을 굴려봐야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아껴 부자되지 않겠습니까?
집 없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직장 5년이상 근무했는데 수중에 돈 1억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집주인이 전세 1~2천 올려달라고해서 그돈이 없어 쫓겨나서야 되겠습니까?

직장인 여러분 차는 나중에 사고 아낍시다
집부터 사고 차는 맨 나중에 사도 늦지 않습니다
차 사는 것보단 매일 택시타는게 싸게 먹힌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물론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은 택시도 함부로 타지 않겠지만


출처 : 야휘~~

돈 열심히 모아야겠다. -_-;;;